AI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문제를 푸는 등 많은 일을 빠르게 해낸다. 이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점점 불안해진다.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. 이 글에서는 AI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을 통해 인간의 능력이 어떻게 다시 정의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.

1. 상황을 이해하고 의미를 판단하는 능력
AI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정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까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. 예를 들어 같은 말이라도 언제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. 친구에게 농담으로 한 말이 어떤 상황에서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다. 이런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사람의 경험과 감정에서 나온다.
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차이는 자주 나타난다. 누군가 힘들어 보일 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. AI는 위로의 문장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지금 정말로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. 사람은 상대방의 표정 말투 분위기를 종합해 판단한다. 이런 능력은 단순한 계산이나 데이터 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.
또한 어떤 일이 중요한지 어떤 선택이 더 의미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도 인간의 영역이다. 시험 점수만 보면 비슷해 보이는 선택지라도 장기적으로 어떤 경험이 더 가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. AI는 평균적인 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개인의 삶과 연결된 의미까지 대신 판단해주지는 못한다. 그래서 의미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.
2.감정 공감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
AI는 감정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 감정을 느끼지는 못한다. 웃음 분노 불안 같은 감정을 단어로 구분하고 반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다르다.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공감일 때가 많다. 이때 중요한 것은 말의 내용보다 태도와 마음이다.
사람 사이의 관계는 작은 행동과 감정의 교류로 만들어진다.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함께 침묵을 지켜주는 것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것 같은 행동은 계산으로 나오지 않는다. AI는 대화를 이어갈 수는 있지만 관계를 쌓는 주체가 되기는 어렵다.
학교나 가정에서도 이런 차이는 분명하다. 선생님이 학생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기도 한다. 친구의 표정을 보고 괜찮냐고 물어보는 행동은 교과서나 데이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. 이런 감정의 교류와 관계 형성은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능력이며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.
앞으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공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. 오히려 AI가 많아질수록 진짜 사람다운 관계의 가치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.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인간이 가진 가장 중요한 힘 중 하나다.
3.책임을 지고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는 능력
AI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. 예를 들어 AI가 추천한 선택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. 이 점에서 AI는 도구일 뿐이며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주체는 인간이다.
일상적인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다. 진로를 선택할 때 AI는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을 해줄 수 있지만 그 선택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.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도 사람의 몫이다. 이런 책임의 영역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.
또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윤리적인 선택 역시 인간의 역할이다. 어떤 선택이 더 효율적인지보다 어떤 선택이 더 올바른지 고민하는 과정은 인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. AI는 규칙을 따를 수는 있지만 그 규칙이 적절한지 스스로 질문하지는 않는다. 사회가 변하면 기준도 바뀌고 그 기준을 다시 세우는 역할은 사람에게 있다.
결국 AI 시대에 인간의 능력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바뀌고 있다. 빠르게 계산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은 AI가 맡게 되었고 사람은 이해하고 공감하며 책임지는 역할을 더 많이 맡게 된다. 이는 인간의 가치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분명해지는 과정이다.
마무리하면 AI가 할 수 없는 일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.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며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진 힘이다. AI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 인간다운 능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능력은 앞으로도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.